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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내뿜는 노후 지게차…종이컵이 새까맣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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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운영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225회   작성일Date 20-11-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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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미세먼지 내뿜는 노후 지게차…종이컵이 새까맣게 변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9.04.25 05:00 수정 2019.09.07 08:49
    노후 지게차에서 시꺼먼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천권필 기자

    노후 지게차에서 시꺼먼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천권필 기자
    지난 18일 경기 파주시의 건설기계 엔진교체 사업장.

    한눈에 봐도 오래된 지게차들이 주차장에 줄지어 서 있다. 이곳에서는 2006년 이전에 등록된 지게차와 굴삭기의 노후 엔진을 신형 엔진으로 바꿔준다. 한쪽에서는 작업자들이 노후 지게차에서 엔진만 꺼낸 뒤에 그 자리에 그대로 신형 엔진을 집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노후 지게차 배기구에 종이컵을 갖다대자 종이컵이 새까맣게 변했다. 천권필 기자
    엔진 교체를 위해 대기 중인 2006년식 지게차의 시동을 걸어 봤다. 커다란 엔진음과 함께 배기구에서 시꺼먼 매연이 하늘로 뿜어져 나왔다. 3m가량 떨어져 있는데도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배기구 앞에 종이컵을 댔더니 순식간에 종이컵 내부가 시꺼멓게 변했다.


    “엔진이 노후화될수록 연소 과정에서 그을음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연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어요.”

    엔진교체 사업을 담당하는 김진호 이알인터내셔널 상무가 낡은 엔진을 가리키면서 설명했다.

    엔진 교체 이전(왼쪽)과 이후 지게차 배출가스에 종이컵을 갖다댄 모습. 천권필 기자

    엔진 교체 이전(왼쪽)과 이후 지게차 배출가스에 종이컵을 갖다댄 모습. 천권필 기자
    바로 옆에는 엔진을 신형으로 교체한 노후 지게차가 나란히 있었다. 같은 방식으로 시동을 걸었더니 이번에는 하얀 연기가 나왔다. 종이컵을 갖다 대자 안쪽에 투명한 물기와 함께 미세한 검은 알갱이만 보였다. 노후 엔진에 댔던 종이컵과 비교해보니 색의 차이가 확연하게 구분됐다.

    김 상무는 “대부분 수증기고, 낡은 배기구 안에 남아있던 찌꺼기가 일부 나온 것”이라며 “연기 색깔만 비교해봐도 엔진의 차이에 따라 미세먼지 배출량 차이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유차 11대 미세먼지 내뿜어
    노후 지게차 배기구. 천권필 기자

    노후 지게차 배기구. 천권필 기자
    대한건설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건설기계는 총 50만 1646대다. 전체 경유차(993만 대)의 2%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중에서 건설기계(선박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경유차(11%)보다 오히려 크다.

    대형화와 노후화로 인해 건설기계 한 대가 내뿜는 미세먼지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따르면, 노후 건설기계 한 대는 노후 경유차 11대분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뿜는다.

    이 중 굴삭기(15만 대)와 지게차(19만 대)는 전체 건설기계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2006년 이전에 등록한 노후차도 13만 대에 이른다.

    “1000만 원 엔진 공짜로 교체”
    노후 지게차 엔진. 천권필 기자

    노후 지게차 엔진. 천권필 기자
    환경부가 최근 추경을 통해 굴삭기와 지게차의 엔진교체 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것도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판단에서다.

    환경부는 927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당초 1500대였던 엔진교체 물량을 7배(1만 500대)로 늘렸다. 여기에 10% 정도였던 자부담도 한시적으로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대당 1000~2000만 원 수준인 엔진을 공짜로 바꿔주겠다는 것이다.

    엔진을 교체하면 미세먼지 배출량이 지게차는 91.3%, 굴삭기는 57.8%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노후화된 굴삭기와 지게차가 10만 대 넘게 남아있기 때문에 예산 투입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운행 중인 건설기계를 허술하게 관리하면서 세금으로 엔진만 바꿔주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도로 위를 다니지 않는 지게차와 굴삭기는 대형 화물차와 달리 배출가스 검사를 자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미세먼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건설기계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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